Modern Gallery House_32py
Construction Finished, 2017
기존의 서초동 아파트는 15년 전 즈음 유행했던 월넛 목재가 집안 전체에 포인트 재료로 쓰여서 우중충하고 어두운 느낌이 많이 났다. 주방의 상부장이 내려앉고 변색되었으며 타일이 깨어지는 등 새로운 손질이 필요한 집이었다.
인테리어의 기본 개념은 맞벌이 부부의 일손을 덜어줄 수 있도록 수납을 극대화하고 장식을 최소화한 모던한 스타일의 집이다. 특히 주방과 거실이 일체화되어 있는 구조라서 주방이 노출되어 있으면서도 깔끔함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곳곳에 숨어있는 수납공간 덕분에 이 집에는 큰가구나 수납장이 따로 없고 흰색을 베이스 톤으로 잡아 넓고 환한 느낌을 준다. 동시에 거실, 안방, 아이방, 서재가 각각의 색깔을 지닐 수 있도록 벽과 커튼 등으로 원할 때마다 변신이 가능하도록 가변성을 부여하였다.
월넛, 대리석 타일, 과한 몰딩 등 포인트로 쓰인 모든 재료를 제거하고 흰색을 기본으로 벽, 천장, 수납장 등을 마감했다. 거실은 블랙 & 화이트의 주방과 연계해 블랙 색상의 가구들로 포인트를 주었고, 안방은 회색을 기본으로 다양한 종류의 재질을 활용하여 안정되고 숙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심심할 수 있는 무채색 톤은 다양한 간접 조명들을 통해 오히려 다양한 분위기로 연출된다. 아이방은 아이가 좋아하는 핑크색 칠판 페인트벽을 중심으로 원목 가구들을 배치하였고 문을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을 커튼으로 구획하여 가변성을 주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평상을 제작하여 아래쪽에 수납장이나 책상으로 쓰이기도 하고 침대나 의자로 쓰이는 등 다양한 쓰임을 유도했다. 문을 없에서 거실의 연장으로도 느껴지는 서재는 빨간색 칠판벽으로 집 전체에 포인트를 준다. 수납장을 커튼으로 막아 필요에 따라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며 갤러리, 창고, 작업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토록 했다.